[현장스케치] ‘피아노 아티스트’ 지용 “이상한 시대, 바흐 음악이 세상 살릴 것 같아요” 양승희 기자 2018-02-08


위너클래식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 발매, 이달 23~24일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지용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앨범 발매기념 기자회견 중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요즘 같은 이상한 시대에 바흐가 세상을 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아는 사람의 음악 같다고 할까요? 진실함이 담긴 골드베르크를 통해 평화를 전하고 싶어요.”
 
‘21세기형 클래식 뮤지션’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지용(27)이 지난해 11월 워너클래식과 레코딩 계약을 맺고, 지난 2일 데뷔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전 세계 동시에 발매했다. 오늘(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용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바흐를 꼽으며 작곡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태어나 8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지용은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음악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10살 때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뉴욕 필과 협연을 했으며,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 ‘IMG’와 역대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을 맺으며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앨범 발매기념 기자회견 중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특히 지난 2016년 2월 제58회 그래미시상식 중 방영된 구글 광고에서 베토벤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치면서 더 주목받았다. 모든 음을 낼 수 있게 조율된 피아노와 모든 건반이 한 음으로만 조율된 피아노를 번갈아 치는 연주로 ‘서로 함께, 그러나 똑같지 않게(Be together, Not the Same)’라는 슬로건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받았다. 이후 수많은 에이전트, 매니지먼트에서 러브콜을 받은 지용은 위너클래식과 레코딩 계약을 맺었다.
 
“처음 계약을 할 때 몇 장의 음반을 내기로 했는데, 그 중 하나는 꼭 골드베르크를 하고 싶었어요. 워낙 많은 연주자들이 녹음한 곡이라 데뷔 앨범으로 내는 것은 ‘간이 큰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곡을 연주할수록 음악과 다시 연결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바흐와 저 사이에 수백 년이 있는데, 그의 음악이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음악 속에 담긴 바흐의 생각, 감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겠죠?”
 
개성 넘치는 외모와 트랜디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한 지용은 기존에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연주자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그는 클래식 장르를 넘어 무용, 영상, ED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사를 드러내며 ‘피아니스트’가 아닌 ‘피아노 아티스트’로 행보를 걷고 있다.
 
▲ 피아니스트 지용(Ji)이 위너클래식과 독점 레코딩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매했다.(뉴스컬처)     ©사진=위너클래식

이번 앨범의 표지 이미지 역시 평소 친분이 있던 팝 아티스트 김태중이 지용의 모습을 그린 팝 아트로 장식했다. 지용의 얼굴 위로는 바흐, 바흐의 얼굴 위로는 지용의 이름이 쓰여 300년 시차를 둔 두 아티스트가 연결돼 J.S. Bach의 음악이 지용에 의해 Ji’s Bach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는 “김태중 작가로부터 첫 작업 결과를 받을 때부터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딱 맞았고, 너무 마음에 들어 엉엉 울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지용은 이번 앨범 발매에 맞춰 오는 23~24일 익산과 서울에서 리사이틀 ‘아이 엠 낫 더 세임(I AM NOT THE SAME)’이라는 제목의 리사이틀을 두 차례 연다. 전반부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며, 후반부에는 라벨의 ‘라 발스’,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슈만의 ‘순례의 해 중 향수’, 슈만의 ‘아라베스크 작품 18’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이후 3월에는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재즈 뮤지션이자 트럼페터인 이브라힘 말루프와 함께하는 연주가 예정돼 있다. 레바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말루프는 지용에게 ‘즉흥 연주’를 제안했고, 큰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게 됐다.
 
▲ 지용은 ""양쪽 팔에 눈이 떠진 것과 감고 있는 이미지를 각각 문신으로 새겼다. '지혜는 힘이 있고 무지는 약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연주자로서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길게 그어진 선 하나도 새겼는데 근육의 비틀림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인생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공연정보]
공연명: 피아니스트 지용 내한 리사이틀
공연기간: 2018년 2월 24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S석 3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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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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